[프라임경제] 임신초기는 임신부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일반적으로 임신은 2~3개월 이내에 일어나는데 임신 4~5개월(20주)이전에 태아가 사망하는 자연유산의 70%가 이 시기에 일어나며 임신부의 15~20% 정도 발병할 정도로 많은 유산이다. 흔히 유산이라면 단순히 아기가 잘못되는 정도로 알고 있으나 그 증상과 결과에 따라 △절박유산 △계류유산 △완전유산 △불완전 유산 등의 유형으로 나뉜다. 절박유산이란 배가 몹시 아프거나 출혈이 비치는 등 유산의 징조는 보이지만 아직 태아는 살아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때는 유산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신부의 안정과 적절한 치료 등으로 유산의 진행을 막으면 건강한 아기를 출산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계류유산은 임신은 되었으나 발달과정의 이상으로 아기집만 있고 태아가 보이지 않거나 사망한 태아가 자궁에 잔류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미 태아가 사망한 것이 확인되면 임신부의 신체증상과 관계없이 계류유산이라 한다. 만약 임신부가 계류유산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궁 내 남아있는 어혈을 제거하고 체질에 맞는 한약처방 등으로 생체변화를 임신전의 상태로 되돌리면 다시 임신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계류유산을 비롯한 습관성 유산과 임신 초기유산의 80%는 임신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점부터 12주 이내에 일어나며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 임신 초기유산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임신부의 임신횟수 증가와 나이가 많을수록 유산의 빈도는 높아지게 된다. 그 외에도 감염이나 △조절이 되지 않는 당뇨병 △황체호르몬 결핍 같은 내분비이상 △면역학적 요인 △자궁기형 등의 증상이 있는 임신부에게 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계류유산 이후 복용하는 한약은 자궁의 유착과 염증을 예방하고 자궁과 난소가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어혈과 노폐물이 남지 않고 배출된 이후 손상된 자궁내막의 재생을 촉진해 약해진 난소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임신부의 자연유산을 예방하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한방에서는 임신초기 발생하는 유산을 방지하기 위해 임신부의 유산시기에 따라 단계별 한약처방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음은 임신부가 임신 단계별에 따라 처방 후 복용할 수 있는 한약이다. '태산반석산(泰山盤石散)' 처방은 커다란 태산이 반석같이 잘 붙어서 밑에서 받쳐준다는 의미로 임신초기인 2~3개월(8~11주)사이에 복용하는 한약으로 절박유산 초기에 복용하면 유산을 방지할 수 있는 한약이다. '안태음(安胎飮)'처방은 임신 5∼6개월의 태동불안(胎動不安)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중국 명나라 때에 편찬한 '고금의감(古今醫鑑)'에 처음 수록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동의보감' 잡병편 10권에 태루(胎漏: 임신중 복통이 없이 자궁 출혈이 조금씩 있는 증상)와 태동(胎動)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임신중에 나타나는 △가슴이 부어올라 압통 증상 △임신 중풍 △임신자궁 위치이상 △임신복통 △유산 등의 증상에 도움을 주는 처방이다. '달생산(達生散)'처방은 태아를 출산하기 한 달여 앞두고 복용하는 처방으로 이 처방은 양수를 조절하고 아기를 출산시 임신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처방이다. 임신부가 임신 말기에 복용하면 아기를 쉽게 출산하고 산모의 건강을 돕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중국의 '단계심법(丹溪心法)' 의서에 처음으로 기록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동의보감(東醫寶鑑)'과 '방약합편(方藥合編)'에 처음으로 기록되어 있다. '불수산(佛手散)'처방은 임신부가 출산 예정일 직전에 순산(順産)을 위한 처방으로 '부처님 손이 아기를 부드럽게 낳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로 산모의 하복부 치골결합을 열어 아기가 태어날 때 지나가는 길을 넓혀줘 산모의 순산에 도움을 주는 처방이다. 이처럼 한의학에서는 임신부의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10개월 동안의 산모가 긴 시간을 감내하는 동안 몸과 마음의 안정을 도와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단계별 한약 처방으로 △습관성 유산 △임신 초기유산 △반복되는 계류유산 등 임신부의 자연유산을 방지해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을 위해 한방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구환석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2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