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중한의원 구환석 원장님 프라임경제 [칼럼] 천식 및 기관지 질환 치료는

[프라임경제] 요즘같이 높은 기온과 습한 날씨는 기관지와 폐가 약하거나 그에 해당되는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고통의 연속이다. 이처럼 온도와 습도, 기온 등 외부의 자극에 민감한 질환이 바로 천식이다.

천식은 폐 기관지의 면역력 저하로 폐 기관지가 예민해지고 좁아지게 되면서 숨을 쉬기 어려워지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으로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천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유전적 요인 △흡연 △곰팡이 △꽃가루 △미세먼지 △대기오염 △반려동물의 털 △밀가루 음식의 과다 섭취 등이 대표적이며 현대사회의 다양한 형태의 원인으로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천식의 양방치료는 주로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는데 스테로이드를 흡입시키거나 먹는 약으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이런 확장제인 스테로이드는 일시적으로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약물에 의한 의존도가 높아져 복용이 과다해지면 △골다공증 △성장장애 △백내장 △쿠싱증후군(문페이스) △모세혈관확장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장기 복용으로 만성이 되면 오히려 반응이 둔해져 약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고 면역력 저하 등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마저 저하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의 치료에 대해 개인의 사상체질에 따른 장부의 편차를 중심으로 원인을 분석해 천식 증상에 따라 세분화해 문제점을 확인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천식을 △풍한천(風寒喘) △담천(痰喘) △화천(火喘) △수천(水喘) △구천(久喘) △기천(氣喘) △위허천(胃虛喘) △음허천(陰虛喘) 등 8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풍한천(風寒喘)은 감기 증상이 오래가면서 찬기운으로 인해 폐의 기능이 저하되고 기가 거슬러 올라 숨이 찬 경우를 말한다. 화천(火喘)은 화가 폐에 치밀어 올라 생기는 증상으로 숨이 찬 증상이 발작적으로 나타나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숨이 차며 음식이 입에 들어가면 천식이 잠시 멎었다가 조금 지나면 다시 발작하는 경우로 사상체질중 소양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천식의 종류다.

구천(久喘)은 만성질환에 의해 전신이 쇠약해져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주로 알레르기 비염 치료가 잘되지 않았거나 만성기침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환자의 진행형 천식이다. 수천(水喘)은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차며 담음으로 인해 가슴이 그득하고 답답하면서 다리가 먼저 붓는 천식으로 주로 태음인에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위허천(胃虛喘)은 위장이 약해져서 기가 거꾸로 올라가 발생하는 천식으로 주로 소음인에게 잘 발생한다. 음허천(陰虛喘)은 음과 혈이 모두 허해져서 오는 천식으로 소양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천식이다. 담천(痰喘)은 습담(濕痰) 즉, 노폐물이 폐에 몰려서 기도를 막아 생기는 천식으로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기침을 하면 걸쭉한 가래가 나오는데 잘 뱉어지지 않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으로 주로 태음인에게 나타난다. 

기천(氣喘)은 말 그대로 기운이 막혀서 생기는 천식으로 천명음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기침과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공기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주로 스트레스가 쌓여서 발생하는 것으로 모든 사상체질이 다 발생할 수 있으며 막힌 기운을 풀어줘야 천식을 치료 할 수 있다.

이렇듯 한의학에서 천식에 대한 치료는 500년전 조선시대부터 허준 선생에 의해 천식의 증상에 따른 8가지 분류로 나누어 근본적인 치료를 해왔다. 서양의학의 천식치료 보다 세분화하여 더욱 좋은 효과를 보았으나 시간이 500년 동안 지나면서 △반려동물의 털 △미세먼지 △밀가루 음식의 과다 섭취 등 알레르기성 천식을 동반하는 다양한 형태의 천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허준 선생의 천식 치료는 대단하고 효과도 좋았지만 현대사회의 다양한 형태의 천식을 치료하기에는 필자의 20년 임상경험으로 아주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100년전 동무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하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사람의 4가지 체질적 특성에 따른 장부의 불균형과 기능의 차이로 나타나는 천식의 증상과 형태를 분류해 보다 세밀하고 정교한 치료를 할 수 있는데 이런 사상체질 치료가 현재의 천식의 근본 치료에 더 다가갈 수 있다.

태음인은 태생적으로 폐의 기능이 약하고 소음인은 폐가 차가워지기 싶고 소양인은 폐에 생기는 열로 인해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태양인은 폐의 기운이 과하여 생기는 문제가 천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런 체질적인 특성에 따라서 치료 또한 다르게 할 때 천식의 근본적인 치료가 이뤄 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 천식 치료의 핵심은 사상체질에 따른 기관지와 폐의 면역력 증진이다.

이에 이제마 선생의 처방을 바탕으로 태음인은 '마황정천탕'을 사용해 폐의 담음, 습담 등 노폐물을 제거해 기관지를 확장시키고 폐의 면역력을 올려 천식을 치료하며 소양인은 신장의 화(火), 폐의 염증, 기관지의 염증을 제거하는 찬성질의 '형방도적산'을 사용해 천식을 치료하고 소음인은 폐를 따뜻하게 하는 '황기계지부자탕', '승양익기부자탕' 등을 사용해 차가워진 폐를 따뜻하게 해 천식 치료를 돕고 있으며 태양인은 '오가피장척탕', '미후도식장탕' 등을 통해서 천식을 치료할 수 있다.

이렇듯 사상체질 치료는 체질적인 결함을 보완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 다스려 서양의학에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면역력을 높여 천식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구환석 원장 | press@newsprime.co.kr | 202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