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관지확장증과 비결핵성 항산균

[프라임경제]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가 풍선처럼 늘어나서 원래대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는데,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50대 이후 나이가 들어 나타난다. 또 과거 폐렴이나 기관지염, 결핵 등 기관지와 폐에 문제가 생겨 장기간 낫지 않아 후유증으로 잘 발생한다.

확장된 기관지에는 가래가 잘 생겨 배출이 안 되고 염증도 흔히 생기며 혈관이 터져서 피가 나오기도 한다. 특히 확장된 부위에는 세균이 침범해 녹농균, 곰팡이균이나 비결핵성 항산균이 번식하고, 점차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때문에 기관지확장증이 심해지면 폐암이 걸릴 확률도 올라가고 수술도 힘든 상태가 된다.

필자가 그 동안 기관지확장증 환자를 관찰해본 결과 약 50% 정도가 비결핵항산균을 겸하고 있었다. 기관지확장증과 비결핵항산균이 심해지면 계속되는 기침가래와 피가래 혹은 객혈 때문에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잠도 잘 오지 않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특히 극심한 피로까지 동반, 지속되면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 눕거나 피로할 때 더 심해지는 누런 가래는 심한 경우 하루에 종이컵으로 2~3컵이 나오는 경우도 많고 악취를 동반해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의 경우 서양의학에서는 항생제(아지스로마이신)와 지혈제(도란사민)사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두 가지 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하다. 

비결핵성항산균의 경우 △기침가래 △피로 △체중감소 △피가래(객혈)로 힘든 경우가 많은데 서양의학에서는 치료약이 딱히 없으며 리팜핀 등의 결핵약과 아미카신주사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부작용이 심하고 장기간 치료해도 낫는다는 보장이 없고 호전되어도 재발이 빈번하다. 이런 경우 면역력을 올리는 사상체질한약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엄마의 면역력을 물려받아서 태어나기 때문에 폐렴에 걸려도 잘 낫지만 70대 이후에 폐렴이 걸리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국 면역력의 문제다. 최근에는 폐암치료를 T세포의 면역력을 올리는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처럼 면역력이 건강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관지확장증과 비결핵성항산균 역시 면역력을 올림으로써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가 있다. 자신의 몸에 면역력이 오르면 백혈구가 활성화되고 백혈구중 대식세포, 림프구, 호중구 등의 기능이 좋아짐으로써 세균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제거하며 객혈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한약 중에는 이렇게 면역력을 올려 세균억제, 염증억제, 지혈 등에 효과가 있고, 또 장기복용을 해도 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약들도 많다. 또한 각종 염증에 도움을 주고 있어 기관지확장증과 비결핵성항산균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태음인은 △포공령(민들레) △녹용 △길경(도라지) △유근피(느릅나무) △삼칠근 △연근(연뿌리) 소양인은 △사과락(수세미) △연교(개나리) △과루인(하늘타리) 소음인은 △황기 △인삼 △애엽(강화도 약쑥) △아교 태양인은 △미후등(다래나무줄기)△솔잎 △포도근(머루뿌리)등이 대표적 약재로 사용되고 있다.

비결핵성항산균은 종류가 매우 많은데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것으로 M.avium complex, M.kansasii, M.intracellulare, M.abscessus가 많다. 하지만 항산균의 종류가 중요하지는 않다. 이는 인체의 면역력이 올라가면 인체 스스로 균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면역력을 올리는 방법은 3000년 한의학의 큰 장점이다.

구환석 한의사 | press@newsprime.co.kr | 2022.04.11 1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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