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음 약제 살펴보기-3. 백전


 

백전은 박주가리과에 속하는 다년생의 유엽백전, 원화엽백전의 뿌리를 씁니다. 우리나라의 민백비꽃의 뿌리를 백전과 같이 사용합니다.
 
가래를 말리는 작용이 우수하나, 건조하게 하는 부작용은 없는 좋은 약제이며, 인삼과 같은 사포닌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기관지를 건강하게 하는 능력도 있습니다.
 또한 그 성질이 너무 차갑거나, 너무 뜨겁거나 하지 않고 평이하여 부작용이 없는 약제입니다.  따라서 오래된 기관지 확장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기관지가 약해진 증상에 오랫동안 복용할 수 있는 약제입니다.
 
그러나 그 작용이 다소 완만하여, 비교적 잘 사용되지 않는 약제이나, 저희 제중한의원에서는 백전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기관지 환자들에게 훌륭한 한약제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백전에 대한 야화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명의(名醫) 화타(華?)가 백가장(白家莊)에 볼일이 있어 바삐 가는 길이었다.
 화타가 백가장에 거의 도착될 무렵 장대비를 만나 더 이상 계속 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근처있는 여관을 찾아 들어가 짐을 풀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린 아이는 기침을 심하게 하고 있었다.
화타는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여관집 주인을 깨웠다. 화타는 "기침 소리를 들으니 아이의 병세가 아주 엄중한 것 같소! 이 아이를 이대로 놓아두면 내일 정오까지 살기 힘들 것 같구려!" 라고 주인에게 말했다.
여관집 주인은 "당신은 무슨 말을 그렇게 불길하게 하시오!"  라고 화타에게 반문했다.
화타는 "나는 의사요. 그러므로 아이의 기침소리 만 듣고도 병을 진단할 수 있오" 라고 주인에게 말했다.
 주인은 의사라는 말을 듣고 금새 태도가 바뀌어 졌고 화타에게 아이의 치료를 의뢰했다.
 
 화타는 "이 아이의 생명을 위해서 모종의 약을 달여 먹여야 되는데 문제는 그 약초를 빨리 구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오!" 하고 대답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등불을 손에들고 화타와 함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아이에게 당장 필요한 약초를 찾고 있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 화타는 얼마후 여관집 앞에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데 바로 그 제방 위에서 필요한 약초를 발견하였다. 화타는 뿌리를 캐내어 깨끗이 씻은 다음 잘게 썰어서 물속에 넣고 끓여 어린아이에게 복용시켰다.
 
화타는 "내일 당신이 또 제방위에 가서 내가 채집한 것과 똑같은 약초를 채집하여 뿌리를 잘게 썬 다음 물에 넣고 끓여 아이에게 먹이시오. 그러면 아이의 병이 치유될 것이요. 그 약초는 기침을 멈추게하는 양약(良藥)이오" 라고 아이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화타가 자기에게 건네 준 그 약초의 잎사귀 한 개를 손에들고 방뚝으로 가서 그 약초를 캐어 계속 끓여 먹였다. 얼마 오래지 않아 아이의 기침은 멈추었고 병은 완치되었다.
 
 이러한 사연이 있은 후 부터 백가장 사람들은 이 약초가 기침에 특효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백가장에서 백(白)자를 따오고 전(前)자는 바로 집앞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즉 바로 집앞에서 찾은 약초란 뜻이다. 그래서 이 약초의 이름을 백전이라고 명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