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한의원

한약과 양약의 병용 요법이 유리한 경우 ..

환자를 통해 의사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약에 대한 전문가는 의사들이 아니라 한의사들인데도 불구하고 의사들 중 일부는 무조건 한약을 먹지 말라고 합니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안 좋아진다거나, 자궁근종이 커진다거나, 암이 더 커진다는 등 근거 없이 한약은 무조건 몸에 나쁘다는 식으로 몰아갑니다.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양약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고 한약이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혹은 두 약물의 병용치료에 있어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한약과 양약의 병용치료가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결핵에 걸리면 독한 결핵 약을 1년 이상 복용해서 치료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 과정에서 간이 안 좋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기운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한약과의 병용치료는 양약에 의한 부작용인 약물성 간염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기운을 올려줍니다. 양약과 한약 병용치료가 훨씬 빠른 속도로 환자분들을 치유합니다. 결핵 약이 없던 과거 조선시대에는 자음강화 타이, 정리자 감탕이라는 처방으로 결핵을 치료했었습니다.

결핵이나 비결핵성항산균치료나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 치료 시에 적을 죽이는 약을 사용함과 동시에 면역력(아군)을 기르는 한약을 병용하면 훨씬 세균과 바이러스 치료를 함에 효과적입니다.

천식 같은 경우에는 급할 때는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하고 급하지 않을 때는 승양익기부자탕 등으로 기관지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치료를 합니다 (폐, 기관지의 면역력 증진)
일본에서는 양약과 한약의 병행 투여가 활발합니다. 일본 의사들 처방의 약 30%가 한약제제라는 통계를 보더라도 한약과 양약의 병행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에 일본에서 이루어진 한-양약 병용투여에 대한 연구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약과 양약의 병용 요법이 유익한 사례.
(경희 장수한 의원 윤성중 원장님 글 발췌)

1) 항암제와 보중익기탕이나 십전대보탕 등의 보약의 병용이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암 환자의 자각 증상(암 자체나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을 감소시켰다고 한다.
2) 위궤양 환자에게 잔탁 같은 치료제와 함께 시호계지탕 등의 병용이 위점막 방어 인자를 늘린다고 한다.

3) 향정신성 약물의 대표적 부작용인 목마름증 감소에 백호가인삼탕, 오령산 등의 병용이 유익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한다.
4) 기관지천식에 시박 탕아 투여가 기관지천식의 발작 빈도와 강도를 경감시켰고, 스테로이드제의 감량 내지는 이탈이 촉진되었다고 한다.
5) 알레르기성 비염에 소청룡탕과 항히스타민제와 항알레르기 제의 병용치료가 단독 치료보다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6) 만성 신염과 신 증후군에 시령탕 투여가 스테로이드의 감량과 이탈을 촉진시켰다고 한다.

7) 만성 간염에 인터페론 이외의 약물과 소시호탕의 병용투여가 간 기능 개선과 간암 발생 억제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8) 만성 위염에 소화제와 육군자탕의 병용투여가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9) 혈압강하제에 조 등 삼 병용투여가 고혈압성 두통에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맥문동탕 투여가 혈압강하제(ACE 저해제)로 인한 기침 부작용 방지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10) 당뇨병에 인슐린 등의 혈당강하제와 우차 신기환 병용투여가 당뇨환자의 말초신경장애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11) 불임증에 배란 촉진제와 당귀작약산, 온 경탄, 계지복령환의 병용투여가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12) 갱년기 증후군에 여성호르몬 보충요법과 가미 소이산, 당귀작약산의 병용투여가 효과적이었다고 한다.
13) 전립선비대증에 알파차단제와 팔미지 화환, 육미지황환의 병용투여가 유익했다고 한다.

중국은 한약과 양약의 사용이 자유로와 ..

1950년대부터 이미 실질적인 의료일원화가 이루어진 중국에서는 양약과 한약의 병용투여가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중국의 병-의원에서는 양약과 한약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으며, 한약 주사제와 한약 수액제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제가 질병 치료에 응용되고 있고 또한 한약제제에 상호보완 작용을 하는 양약을 첨가한 ‘한-양약 복합 제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의료계도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의 한-양약 병용 요법에 대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진정 질환을 치료하며 환자를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